불교미술 문화사의 탑, 조각문화 산실-산치대탑(순례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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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6-02-14 23:39 조회8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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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치대탑 앞에서 반야심경...
1월 9일, 레몬트리 호텔에서 아침 공양 후 호텔 로비에서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순례 할 수 있도록 파이팅 넘치는 힘을 주시는 주지스님, 재각스님 진안스님과 함께 순례 길에 올랐다. 순례 4일차 피로가 조금씩 쌓이는 시점이지만 어느 누구하나 힘든 표정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직 부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을 오롯이 걸으며 이보다 힘든 여정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 감사한 마음을 한 아름 안고 전용 차량에 탑승했다.
4시간여의 이동 끝에 조각문화 산실인 산치대탑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탑의 상륜부에 인도 스투파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인도 스투파 중에서 그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산치대탑 앞에 화계사 순례단이 섰다. 산치대탑 입구를 지나 바로 보이는 북쪽 면에 탑을 바라보고 앉아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주지스님은 순례단의 축원과 기도로 모두의 마음에 등불을 밝혔다. 기도를 마치고 목탁 집전하신 재각스님을 선두로 순례단은 산치대탑 탑돌이를 시작했다. 앞으로 남아 있는 여정이 무탈하기를... 탑돌이를 마치고 1호차 2호차 나뉘어 가이드의 현장감 있는 설명을 들으니 불교입문시절 배웠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산치대탑은 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제국의 아소카 왕의 힘으로 건립됐다. 벽돌로 반구형으로 만든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는 탑이다. 원래 스투파는 현재 모습의 절반 정도였으며 벽돌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아소카 왕은 탑 옆에 아소카 석주를 세우고 불교 승가의 분열을 경고하는 내용을 적어 뒀다고 한다. 지금은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석주의 일부가 남아 있으며 이후 굽타 시대에 아소카 석주를 본떠 만든 또 다른 석주의 일부도 산치대탑 곁에 남아 있다. 산치대탑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기원전 1세기부터 서기 1세기 사이 사타바하나 왕조의 후원 아래 스투파 주위에 네 개의 토라나(Torana)가 추가되면서부터다. 각 토라나에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인 본생담과 불전도 등의 내용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산치대탑은 현재와 같은 매우 화려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
▲ 예불... 간절함의 깊이를 담아내다.
▲목탁 집전 재각스님을 선두로 탑돌이...눈의 경계도 없고 마음의 경계도 없이.
▲ 인도 가이드의 설명이 한국인보다 더 섬세하게 순례단의 마음으로 쏙쏙 들어왔다.
▲ 도반과 함께하는 일도 기도일 터
산치대탑을 참배하고 오후 3시10분 기차를 타기위해 보팔역으로 출발했다. 보팔역에서 아그라 역까지 특급열차로 5시간 반 정도 걸린다. 순례단은 시간에 맞춰 보팔역에 도착했다. 남인도에서 북인도로 이어지는 긴 여정으로 오늘은 네 번째 밤 보팔역에서 아그라로 향하는 자칭 특급열차를 타는 날이다. 연착과 혼잡함으로 악명 높은 인도 밤기차를 탄다는 사실만으로도 궁금함과 묘한 설렘이 여행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두 시간 30여 분을 연착했다. 열차는 한국의 옛날 비둘기호 쯤(?) 그냥 보동열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낮선 나라의 낮선 밤, 기차 안에는 화계사 순례단이 9호실과 10호실 의자하나에 세 명씩 그룹으로 모여앉아 하루 지친피로를 입으로 풀며 수다의 삼매에 들었다. 멀찌감치 떨어진 좌석엔 현지인인지 여행객인지 낮선 얼굴이 군데군데 보였다. 출발한 기차는 주황빛으로 물든 저녁노을을 뒤로하며 서서히 내리는 어둠 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열차 안에서 나눠준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더러는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서로 나눠 먹으며 우리 입맛엔 우리 것이 최고임을 입증했다. 기차는 큰소리를 내며 덜컹거렸고 창밖의 어둠은 바다처럼 깊었다. 기차는 다섯 시간 넘게 달려 새벽 1시쯤 아그라역에 도착해 따지 호텔에 짐을 풀었다.
▲ 아그라로 가기위해 보팔역에 도착한 화계사 순례단
▲ 2시간 30분 연착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 기차안 풍경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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