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2대 정사의 하나, 그 숨결과 환희의 감동-기원정사, 수닷타, 앙굴리마라 스투파 (순례 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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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6-02-15 11:57 조회97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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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정사에서 금강경 독송,육법공양
▲ 기원정사 터쉬라바스티 순례는 간결 하지만 영혼을 울리는 감동의 여정이었다. 상카시아 라마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새벽 첫 공양 후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마음을 한결 맑게 다잡았다. 주지스님의 격려와 순례단의 뜨거운 에너지가 합쳐져 어느 때보다 설레는 출발이었다.
1호 차와 2호 차에 나눠 탄 버스는 약 4시간을 달려 불교 2대 정사 중 하나인 기원정사에 도착했다. 쉬라바스티는 부처님 당시 코살라국의 수도였고, 마가다국의 수도인 왕사성과 쌍벽을 이루는 성지다. 왕사성에는 영축산과 죽림정사가 사위성에는 기원정사가 자리해 불교 초창기 큰 중심지였다. 특히 기원정사는 부처님께서 24안거를 나신 뜻 깊은 곳이다. 당시 번성했던 명성은 옛말일 뿐 지금은 터만 남아 있었지만 그 터가 역사의 무게와 부처님의 위대한 자취를 생생히 전했다.
기원정사(祇園精舍)는 인도말로 ‘제다의 숲’이라는 뜻이다. 제다 태자가 제공한 숲과 급고독 장자가 세웠다고 하여 ‘기수급고독원’이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서 기원정사가 된 것이다. 사위성의 급고독 장자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기 위해 바사익 왕 태자의 동산에 세운 이 정사는 역사 속에서 깊은 원력과 신념으로 가꾸어진 수행처로 자리 잡았다. 부처님이 24년간 머무르며 ‘금강경’, ‘원각경’, ‘능엄경’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붓다와 제자들이 생활하던 승원․처소와 스투파(탑)의 잔해들이 붉은 벽돌 기단으로 부분적으로 복원되거나 허물어진 채 순례단을 맞았다.
▲ 예불을 준비하고 계신 주지스님, 재각스님
▲ 기원정사 터에서 금강경 독송...화계사 순례단
▲ 육법공양 나래이션 최선희(화선행)
▲ 이 공양 받으소서!...육법공양 올립니다. (순례단D조)번성했던 옛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보며 화계사 순례단은 전단향 불상이 모셔져 있던 것으로 기록된 간다쿠티(향실․香室) 터에서 정면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과 마주하며 정성스럽게 예불을 올렸다.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했을 그 숨결과 호흡이 느껴지는 첫 만남 순례자들은 내내 환희와 감격에 젖어 들었다. 기원정사 터는 드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었다. 순례단은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이 즉문즉설로 이뤄졌던 금강경을 독송하고 육법공양을 올렸다.
▲기원정사에서 예불을 마친후 주지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예불을 마치고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은 수행자가 신통력이나 지식을 얻고 성공할수록 ‘상(相)’에 빠지기 쉽다고 경계했다. ‘상’은 ‘나’라는 집착으로 이는 수행 길에서 큰 장애가 되며 중생으로 빠질 수 있는 원인임을 강조했다. 수행을하면서 신통력이 생기고 지식이 늘거나, 성공하고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때 진짜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상’이라며. 이 상은 ‘나는 누구이고 내가 뭘 가지고 있다’는 집착인데 부처님도 금강경에서 여러 차례 경계하셨듯이 이 상이 우리를 괴롭히고 망가뜨리는 근본 원인이라고 말씀했다. 우리가 ‘나는 누구다’ 하는 모든 생각과 집착들은 결국 꿈과 그림자 같은 허망한 것들일 뿐이다. 그러니 수행하시는 스님도 이런 마음에 집착하지 말고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려보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금강경이 전하는 ‘무상무아(無常無我)’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했다.
또한 스님은 보시의 본질을 ‘큰 액수’가 아닌 ‘정성과 마음’에 있다고 말씀했다. 기수급고독 장자가 모든 재산을 잃고 남은 기름진 흙 한 줌으로 보시를 하여 부처님 법이 세세생생 이어지도록 발원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보시행은 부처님 법이 더욱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수행자의 간절한 마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늘 여기 함께한 여러분도 마음에 이런 상이 숨겨져 있을 수 있으니 금강경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며 순례길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마지막으로 합장하고 탑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도는 의식으로 오늘 수행을 마무리했다. 스님은 꾸준히 상을 내려놓고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수행의 길을 걸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예불을 마친 후 기원정사를 돌며 석가모니정근을 이어갔다.
수행과 공양의 전통을 이어가는 성스러운 공간에서 화계사 순례단은 번잡한 마음과 내면의 평화를 조용히 다스리고 불교 가르침의 전파를 위한 숭고한 의지를 다지며 다음 성지로 출발했다.
수닷타 장자 집터, 앙굴리마라 스투파를 참배했다. 수닷타 스투파는 당시 코살라국의 부자로 붓다에게 기원정사를 지어 기증한 수닷타 장자의 집터에 세워졌다. 인도 수닷타 장자는 고대 인도에서 큰 부와 영향력을 가진 재력가이자 불교에 귀의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부유한 상인이자 제타 태자의 동산에 황금을 쌓아 보이며 감동을 주어 그 토지에 기원정사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닷타 장자의 헌납으로 완성된 제타 동산은 부처님께서 머무시며 많은 설법을 하신 곳으로 그 공덕 덕분에 불교 교단이 더욱 확립될 수 있었다. 그의 선행은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불교 가르침을 세우는 데 깊은 기여를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사위성 안의 앙굴라마라 스투파와 천불화현터에도 머물며 수많은 부처님 화현과 고귀한 수행의 기운에 마음이 차분히 젖어들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도 이 성지들이 간직한 불법의 빛은 더욱 또렷해지는 듯했다.
앙굴리마라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인물로 본래 99명의 사람을 죽이고 그 손가락뼈로 목걸이를 만들어 “앙굴리마라”(손가락 목걸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얻은 희대의 살인자였다. 그러나 부처님이 그를 만나 “나도 멈추었으니 너도 멈추어라”라는 메시지를 전하였고, 앙굴리마라는 자신의 과거를 깊이 참회하며 수행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후 그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큰 변화와 구원의 상징이 됐다. 앙굴리마라 스투파에서 바라보는 인도 평원의 광활한 풍경은 불교 역사와 가르침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앙굴리마라의 이야기는 비폭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교 수행과 참회의 뜻깊은 교훈으로 전달되고 있다.
부처님의 도리천 상승과 일 천 부처님의 화현장소 천불 화현터, 그 공간에 들어선 순간 불자들의 마음속에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다. 수많은 부처님의 화신이 한데 어우러진 그 장엄함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성한 울림 같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고요함과 깊은 평온 그리고 그 속에서 부처님의 은혜가 그저 경외심뿐만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는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화계사 순례단은 그 자리에서 부처님의 자비와 위대한 가르침을 피부로 느끼며 세속의 번뇌가 잠시 물러가고 내면의 빛이 환하게 피어남을 경험했다. 저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서원을 다시 한 번 새기고 불법의 길을 따르겠다는 다짐 또한 단단해졌을 것이다. 천불 화현터가 주는 감동은 단순한 보는 경험을 넘어 영혼이 울리는 살아있는 수행의 현장으로서 그 진정한 의미를 순례단 모두 새겼을 것이다.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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