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 비가 내리는 11월 19일(음10.5) 삼각산 화계사 대적광전에서는

동안거를 맞아 관음 백일기도를 입재했다.

화계사 노전스님의 집전으로 천수경 봉독과 선덕 견향스님의 간절한 축원으로 사부대중은 정성을 다해 관음기도에 동참했다.

 

화계사 불자들은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으로 1.5단계로 상향조정되어 더욱 더 철저하게

체온체크와 거리두기를 지켰다.

어느 해 보다도 관세음보살을 간절하고 조심스럽게 염불을 하는 모습이 가을비 소리와 함께 더불어 도량을 조용히 감싸고 있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은 “동안거 100일 동안 관음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소원을 빌고 복을 바란다고 하지만, 기도는 무심하게 해야 합니다. 참선하는 스님들이 화두를 드는 이유는 무심하게 번뇌, 망상을 내려놓기 위해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수행과 기도를 무심하게 하면 복은 스스로 찾아옵니다. 여러분들은 100일 동안 유한한 기도를 하지만, 무한한 삶을 살 수 있는 존재이므로 무심한 기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심한 삶을 반야심경에서는 ‘공(空)’이라고 합니다. ‘공‘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아닌 무심하게 살며 무한하게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동안거 100일 동안 근심, 걱정, 번뇌, 망상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관음기도 소참법문을 해주었다.

 

 

박선하(견도행) / 화계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