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화계사는 지금 기도중...(생전예수재 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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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3-03-29 00:10 조회1,193회 댓글0건본문
3월27일 화계사 대적광전서 생전예수재 입재 봉행
예수재 미리닦는 공덕
3.7일기도 '불설예수시왕생칠경'독송...4월16일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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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전/ 주지스님, 총무스님, 교무스님
폭풍처럼 번져오던 번뇌가 고요히 잠들었다. 연둣빛 나뭇가지 사이로 합장한 두 손이 곱다. 화계사 대적광전 비로자나부처님의 눈길이 그윽하게 보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윤달을 맞아 생전예수재를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업장을 소멸하기 위해 올리는 생전예수재에는 살면서 만든 두터운 업장을 다소라도 녹여보려는 불자들의 마음이 간절하게 배어 있다.
지난 3월27일 삼각산 화계사(주지 우봉스님)는 대적광전에서 공덕을 미리 짓는 생전예수재를 입재했다. 생전예수재는 3월29일(수) 초재를 시작으로, 2재 4월1일(토), 3재 4월4일(화), 4재 4월7일(금), 5재 4월10일(월), 6재 4월13일(목), 회향 4월16일(일), 3.7일 기도를 봉행한다.자기 천도를 위해 3.7재를 올리는 생전예수재의 의미를 화계사는 경전독송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예수재에 참여한 불자들은 주지 우봉스님의 집전으로 기도기간 중 ‘불설예수시왕생칠경’을 독송하고 ‘광명진언을 염송하며 살아있는 지금 기도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햇살처럼 밝게 빛나길 기도했다.
생전예수재는 개인의 모든 환난과 고통을 소멸하고자 하는 뜻도 있지만 내생을 대비해 현재 삶에서 선한 공덕을 쌓고 무상에 대한 깊은 인식으로 교만과 죄업에 대한 참회야말로 진정한 예수재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또한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는 살아생전 다음 생에 받을 과보에 대해 미리 재(齊)를 지내는 의식이다. 조선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전통과 풍속으로 정착하였고 대표적인 윤달 풍속이었다. 2019년 4월 25일 서울특별시의 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됐다.
예수재에서 봉행되는 헌공과 독경은 참회의 뜻과 자비와 보시의 마음을 실천적인 재시와 법시로 이끌어주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수재에서 공양 올리는 것을 빚을 갚는 행동으로 표현하고 중생들이 짊어지고 있는 빚에 대한 생각에는 뭇 중생들과 성현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빚으로 표현하여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보시를 행하게 한다. 거기에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하려는 예수재의 궁극적인 사상이 포함되어 있는 것임을 알아야할 것이다.
▲ 예수재 입재법문/선덕 견향스님
선덕 견향스님은 “운개월색 가가백 (雲開月色 家家白) 춘과산화 처처홍 (春過山花 處處紅) “꽃이 봄이요 봄이 꽃이로다. 구름 걷히니 집집마다 달빛이요. 봄 지난 산봉우리 곳곳이 꽃이로다.” 계송으로 예수재 법문을 열었다. 스님은 “봄이 되니 들꽃이 곳곳마다 붉게 피고 구름 걷히니 집안에 밝은 달빛이 환하게 비치더라. 구름은 번뇌 망상이요, 번뇌 망상이 걷히니 환한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는 것” 이라며 이것이 오늘 화계사에서 생전예수재를 모시는 입재일이라고 법문했다. 스님은 또 “구름이 꽉 낀 번뇌와 망상을 이 시간 이후로 부처님 앞에 간절하게 기도 올리고 마음에 그 달빛이 환하게 비쳐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도록 예수재를 모시는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아주 예쁘고 밝고 아름다운 행복의 꽃, 화합의 꽃, 열매의 꽃이 피어 복과 덕이 쌓였으면 좋겠다” 고 말씀했다. 스님은 또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 “조용히 생각하고 생각하되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집착하지 않는 것, 평등성지를 이뤄내는 것이 생전예수재를 입재하는 의미다. 간절하게 기도하면 원하는바가 모두 성취된다. 주지스님을 모시고 생전예수재를 올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고 고마움을 표하고 “여러분들 빠지지 말고 정성을 들이자.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원이 모두 성취된다“ 며 예수재 입재법문을 마쳤다.
살아가면서 참지 못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순간순간 인욕으로 위기를 넘기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목표한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정진이란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선법을 따르고 부처님의 발자취, 흔적에 따라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끊임없이 정진해야만 깨달음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진하자. 화계사는 지금 기도중이다.
▲ 불설예수시왕생칠경 독송
▲ 시식의식/화계사 지장회
▲ 화계사 신도회/예수재 물품봉사
화계사/홍보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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