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일요법회(혜거 대종사 초청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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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3-10-31 16:08 조회528회 댓글0건본문
화계사 대적광전 일요법회서 지난29일 혜거 큰스님 초청 법문...
불자들 행복한 삶을 위한 4지원성(네 가지 지혜) 강설
▲ 혜거 큰스님
▲주지스님, 청강스님/ 큰스님을 맞이하고 살펴드리는 모습
▲ 화계사 합창단/음성공양/법문 경청
청명한 가을하늘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던 지난 29일 오전 11시 화계사(주지 우봉스님) 대적광전에서 일요법회가 진행됐다. 아침예불을 마치고 10월 5주차 일요법회에 혜거 큰스님의 법문이 불자들의 가슴에 죽비가 됐다. 주지 우봉스님의 사회로 화계사 합창단의 음성공양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가 잔잔하게 울리고 청법가, 큰스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고 입정에 들었다.
혜거 큰스님은 유불선(儒佛仙)에 두루 통달했던 탄허스님(1913~1983)의 직계 제자다. “무엇을 하든 통달하라”고 가르쳤던 스승의 뒤를 이어 경전공부와 참선을 통한 수행과 실천을 강조해 왔다. 혜거스님은 평생 공부와 명상을 통한 자기 수행을 피력해 왔다. 여전히 전쟁과 질병 등으로 불안한 시대에 명상과 마음 챙김으로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명상은 단순히 가부좌를 하고 앉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다른 어떤 잡념도 없이 한 가지만 생각하는 ‘일념’(一念)을 체험해야 한다. 일념이 이뤄졌다면 고도로 집중하는 ‘무념’(無念)이 다음 단계다. 일념과 무념의 성취를 통해 마침내 삶의 창조자는 자신임을 깨닫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념을 하게 되면 나를 흉보고 유혹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무념’의 상태가 되면 누군가 옆에 와도 모를 정도다. 명상은 지혜를 터득하기 위한 것인데 이 지혜를 개인이 아닌 사회를 위해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했다.
혜거스님은 현재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장과 금강선원장,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법문/혜거 큰스님
혜거 큰스님의 법문 요약
종교가 하는 일은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이 평안하기를 발원하고 기원하는 일입니다.
나라에 재난이 없고 질병이 없고 기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삼재팔난이 우리나라에 다시 오지 않고 우리나라가 복을 받아서 전 세계에 가장 모범적이고 세계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나라로 변하기를 간절히 발원하는 마음으로 법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법회의 주제는 사지원성입니다. 사지는 네 가지 지혜이며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혜와 복덕으로 삽니다. 네 가지 지혜는 성소작지, 묘관찰지, 평등성지, 대원경지로 육조단경에 있는 말씀입니다
마지막에 대원경지는 만 가지 경계가 끝이 없지만 모두가 일심 안에 들어있습니다. 대원경지는 상(相)을 여의고 마음(중생심)의 근원으로 돌아가 지혜와 일심이 합해져 같아지니 둘이 없습니다. 마음의 번뇌가 하나도 없이 깨끗해서 심히 청정한 것을 대원경지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평등성지입니다. 일체중생의 성품을 통찰한 지혜입니다. 평등성지는 피차가 없고 시비가 없고 선악이 없이 평등한 세계를 말합니다. 시비가 없으니까 사는 것이 편안해집니다. 일심의 근원에 돌아가 법신을 증득하고 중생의 성품이 부처님과 평등함을 깨달아 무분별지와 대아(大我)의 마음으로 동체대비를 구현합니다.
두 번째는 묘관찰지입니다. 물리적 정신적 현상을 통찰한 지혜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혜로써 세상을 삽니다. 지혜가 이루어지려면 일념이 돼야 지혜가 만들어집니다. 성공을 하겠다고 하고서 일념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생각뿐 성공은 못하지요. 성공을 하려면 일념을 해야 됩니다. 일념 하는 것이 묘관찰지입니다.
첫 번째는 성소작지입니다. 의식과 삶을 통찰한 지혜입니다. 인간에게는 안이비설신 오관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오관 중에서 하나만 똑똑해도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습니다. 똑똑한 눈, 소리를 듣는 귀, 냄새를 맡는 코, 맛을 보는 미각인 혀, 촉감을 느끼는 피부 우리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일념이 되면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불문에 들어와서 공부를 할 때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배운 것에 대해서 털어내는 공부를 가르친 것이 부처님입니다. 보고 듣고 배운 것 다 내버리고 나면 허심(空心)이 됩니다. 허심은 보면 그냥 아는 겁니다. 지금은 허심이 아니고 관념이기 때문에 모른단 말입니다. 지금은 볼 때 관념으로 본단 말이지요. 관념으로 듣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몰라요. 그러면 관념을 내버리면 허심이 되는데, 본 것도 분명하게 볼 수가 있고, 들은 것도 분명히 들은 거죠. 이렇게 나를 새로운 나로 바꿀 수 있는 대지혜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 대지혜의 첫 번째의 문이 성소작지의 문인데 이것을 현대과학에서 4차원 세계라 말합니다. 눈, 귀, 코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분별하는 것은 전부 1차원 세계입니다. 퇴화돼버린 의식 구조가 1차원 세계인데 눈, 귀, 코가 열려 버리면 4차원 세계에 바로 이를 수가 있어요. 4차원 세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눈, 귀, 코의 의식은 바로 열리면 4차원 세계가 됩니다. 제 1차원 세계에 수행하는 방법은 보고, 듣는 것을 일념하면 됩니다. 이것을 자기가 알아내야지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계속 일념을 하면 언젠가 터져 나오게 됩니다.
2차원 세계는 의식의 세계요. 보고 듣고 배워서 아는 것이요, 이것이 의식의 세계입니다. 의식의 세계 또한 일념을 하는 겁니다. 훈련해야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볼 때는 눈, 귀, 코가 전부 눈으로 집중해 주고, 들을 때는 눈, 귀, 코가 다 귀로 집중해 주고, 코에다가 집중하게 되면 눈, 귀, 코 모든 것이 코에 집중하고, 이렇게 하는 훈련이 일념의 극치점입니다. 이것을 실제로 되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무념은 어떤 것일까요? 지금 찻잔을 놓고 일념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어떤 소리도 안 들려옵니다. 일념이 너무 깊게 들어가 있어서 안 들립니다. 또 누가 와서 나를 건드려도 모릅니다.. 이것이 무념입니다. 나를 건드려도 모르고, 밖에서 무슨 말을 해도 안 들리고, 이것이 무념경지인데 완전한 무념은 어떤 것이냐 하면 밖에 것이 하나도 안 들리는 대신에 일념하고 있는 마음 이건 없어지지 않아야 됩니다. 일념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머지 것이 안 들려야 그게 무념이지요,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음에 가는 데가 삼매예요. 참선 수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삼매 때문이지요. 일념이 되고, 무념이 되는 것은 세상 사람도 다 할 수 있습니다. 참선 안 해도 몰입하면 일념이 된단 말이지요. 과학자들이 몰입하면 일반 사람들 보단 몇 백배 깊게 몰입을 하고, 수많은 것들을 발명해 내는 이런 능력이 생겨나요. 무념에서 오는 능력이지요.
삼매는 모든 지혜의 원천입니다. 모든 나쁜 업을 다 녹여서 없앨 수 있는 게 삼매입니다.
업상관찰과 관찰사유
묘관찰지는 관찰하는 거예요. 참선 수행하는 방법을 경전에서 다 관찰로 표현을 합니다. 머릿속으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관찰하는 것은 다 업상관찰이에요. 그 다음에 눈에 보인 것을 사유하는 것은 관찰사유라고 합니다.
보고 생각하고, 듣고 생각하고, 만져보고 생각하고 이것이 관찰되면 사유한다 합니다. 그래서 업상사유 하는 것은 남방불교에서는 수행을 ‘사마타’ 수행이라고 합니다. 위파사나는 관찰사유입니다. 사마타는 눈을 감고해요. 업상이니까. 생각을 해요. 위파사나는 관찰사유이기 때문에 눈 감고 참선하면 안 돼요. 그러면 어떻게 한다? 그것 첫 번째가 눈 단련이에요. 시선 딱 놓고, 시점 단련 이것이 관찰사유의 제일 첫 번째입니다. 되시겠죠? 뭐든지 관찰하고 하다 보면 나중에 깜짝 놀라서 무릎 탁 때리면서 훌떡 일어날 수가 있으니까 한 번 해보세요.
관찰사유가 더 깊어져서 업상과 관찰 두 가지가 하나로 완전히 깊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굉장히 중요합니다. 탐, 진, 치, 만, 의, 악견 이것을 여섯 가지 번뇌라고 합니다. 이 여섯 가지 번뇌가 끊어졌을 때에 이것이 멈춰져요. 탐, 진, 치, 만, 의, 악견이 끊어졌다 이 말은 관념이 완전히 끊어졌다 이거예요. 탐욕, 전부 관념이에요. 화내는 건 전부 관념 병이란 말이에요. 자기 고집부리는 거 전부 관념에 의해서지요.
예지력이 열리는 공부가 뭐냐 하면 우리 불교에서 오매일여(선 공부하는 사람들이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가 한결같다 는 뜻)라는 말을 써요. 이 오매일여의 경지에 이르러야 예지력이 열려요. 오매일여가 되려면 무엇이 이루어져야 되느냐? 너무 쉬운 방법이 하나 있어요. 꿈을 자유자재하면 돼요. 꿈을 자유자재하면 예지력이 열립니다. 어려울 것 같죠. 그것도 하나도 어렵지 않은 것이 일념하고 무념이 되고 나면 자연이 돼요. 뭐든지 일념, 무념이 관건이요. 오매일여 그걸 어떻게 들어가지? 어떻게 꿈을 마음대로 꾸지? 꿈 마음대로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요. 일념이 되는 노력만 하면 돼요.
일념은 어떻게 할까도 필요가 없잖아요. 그냥 하면 되지. 일념은 된단 말이에요. 오매일여가 되면 이 자리에는 예지력이 열리는 자리, 그리고 내 안에 무궁무진한 내면의 부처님 세계가 쏟아져 나오는 자리예요. 다 쏟아져 나와요. 그러고 나서 그 다음 마지막이 삼매입니다. 마지막 삼매 자리를 공부하려면 일념, 무념 그러니까 일념, 무념하고 나서 삼매에 딱 들어갑니다.
삼매에 들어갔더니 여기서부터는 이 세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요. 그냥 만들어진데 끌려 다니면 그건 백 천 만 마디 말을 해도 중생이에요. 중생은 끌려만 다녀요. 여러분 한 번 자기 세계 하나 탁 세워놓고 깃발 하나 만들어 꽂아놓고 세상 손을 들고 가야죠. 되겠죠. 그래서 이런 공부를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법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 120살까지는 사실 건데, 이런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인간 세계를 만들어갈 공부를 해야 됩니다. 오늘 여러분 만나 뵌 것 너무 반갑고 여러분 참선 명상에 적극적으로 발심하시기를 아주 간곡히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화계사 주지/우봉스님
주지 우봉스님은 평소에 존경하고 흠모에 마지않는 혜자 거자 큰 스님을 모시게 됐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간단하게 큰 스님에 대한 약력을 말씀했다.
1959년 탄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득도하셨습니다.
1978년에 탄허 스님을 모시고 역경 사업에 5년간 매진하셨고요.
1988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금강선원을 개원하셨습니다.
한암 대종사 문집 편집 위원장을 역임 하시고, 한암 대종사 문집 한암 일발록을 1995년도에 출판하셨습니다. 또 2005년 된 탄허 불교문화재단 제 7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셨고 서울 불교 전문강당 교수로 추대되셨습니다. 또 현재 금강선원 선원장이시며 탄허 기념 불교 박물관장 이시고 한국전통불교연구원 원장이시며 또한 2018년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하셨고 또 2020년 4월에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장을 취임하셔서 현재까지 대장경을 역경하는 역경원의 원장으로 우리 불교 발전과 또 우리 불자들을 업장 소멸과 부처님을 조금 더 닮아갈 수 있는 길을 이끌어주시는 이 시대의 대종장이십니다.
큰 스님은 이(理)와 사(事)을 겸비하시고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강백으로 경전 모두 사통팔달하시지만 경전 외에도 참선정진을 한 번도 놓치지 않으신 그야말로 이 시대의 스승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여러분들 이 귀한 시간을 꼭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 가시기 바랍니다.
혜거스님은 1970년도에 우리 화계사에서 한 4년을 같이 사셨습니다. 우리 선덕이신 견자 향자 견향스님 하고 관계를 맺고 계시고 지금 여기 오시기 전까지 10시 반쯤 도착하셔서 지금까지 선덕 스님하고 같이 정담을 나누시다가 들어오셨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큰 스님께 감사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법회가 끝나고 공양장소로 이동하시는 모습
▲ 혜거스님, 견향스님 두 손 꼭! 맞잡은 손이 가을 햇살처럼 따뜻하다.
* 혜거 대종사 초청법문은 유듀브로 자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화계사/홍보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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