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화계사 성지순례 (6/16)-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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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계사 작성일25-06-17 21:56 조회116회 댓글0건본문
지난 6월16일 화계사 주지스님과 함께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성지순례 (1차)
빗속에서 피어난 원력... 초여름 비와함께 시작된 순례길
▲ 5cm 의 기적/바위 아래 틈새에 엎드려있는 마애불
촉촉한 대지 위 한 걸음 한걸음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후텁지근하던 지난 6월16일 온도와 습도를 더하여 비가 시작된 아침 순례길에 나선 화계사(주지 우봉스님) 불자들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굵어졌다 가늘어 지기를 반복하는 빗줄기 속에서도 저마다의 원력을 품은 불자들의 얼굴에는 차 창밖 비 오는 풍경을 법문삼아 경주로 1차 순례를 떠났다. 6월부터 시작된 화계사 성지순례길이다.
2025년 6월 16일 오전 6시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 포교국장 무념스님과 불자들을 태운 다섯 대의 대형버스가 경주로 향하는 동안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화계사 성지순례단은 첫 번째 여정으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다섯 시간여를 달려 오전 11시 경주에 도착했다. 예상치 못한 비는 간절한 염원에도 그칠 줄 모르고 순례길에 불편함을 더했지만 마음속 번뇌와 탁한 기운을 닦아주듯 시원함도 느껴졌다. 비도 피할 겸 이른 점심을 먹고 목적지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로 향했다.
▲ 경주 남산 열암곡으로 향하는 길...
마애불에 오르는 초입에 도착했을 때 걱정과는 달리 비가 잦아들었다. 순례단의 염원이 통한 듯 하늘이 조금씩 맑은 빛을 냈다. 화계사 성지순례단은 버스에서 내려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남산 열암곡 마애불로 향했다. 좁은 오솔길로 이어진 오르막길은 울퉁불퉁 바위들이 비에 젖어 노보살님들을 위협했다. 서로 배려하며 부처님을 친견하러 가는 길, 서로에게 의지하고 격려하며 걷는 모습 속에서 공동체의 따뜻함과 연대의 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순례는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걷는 여정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는 귀한 수행의 시간이 된다. 그들의 눈빛에는 더욱 선명해지는 원력이 빛나고 있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 앞에서 기도 올리시는 주지스님, 포교국장 무념스님, 화계사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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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바위밑에 엎드려있는 마애불을 친견하며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보고...
▲ 합장한 두 손에 염원을 담아 부처님께 예경하는 불자들
▲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스스로를 낮춰 세상의 가장 낮은곳을 헤아리겠습니다...
남산 열암곡(새갓골)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가파른 길을 쉼 없이 걸어올라 드디어 부처님을 만나고 엎드려 있는 부처님을 친견하며 환희의 예경을 올렸다. 주지 우봉스님의 축원, 포교국장 무념스님의 집전으로 기도가 시작되면서 고요하던 산중은 화계사 불자들의 염원을 담은 기도 소리가 신라 천년의 불국토를 다시 일깨우는 듯 간절함이 깊이를 더했다. 기도는 약 1시간여 동안 남산 자락에 울려 퍼졌다.
주지 우봉스님은 “이제 부처님을 세우고 마음도 바로 세워 불교를 바로 세우려는 구체적인 실천이 뒤따르고 있다”고 강조하며 “열암곡 부처님 바로세우기는 나와 우리 이웃, 가정, 국가를 바로 세우는 길이며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은 염원을 품고 이 자리에 오신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을 친견한 원력과 스스로를 바로 세우려는 열정으로 자신과 우리사회를 밝혀 나가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또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며 조심히 내려가시길 몇 번이고 강조했다.
600년간 엎드린 '5cm의 기적',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발견 15년 넘도록 제자리... '천년을 세우는 기적' 염원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2007년 발견된 마애부처님이 15년이 넘도록 엎드린 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발견 당시 머리와 바위 사이에 불과 5cm의 틈만 있어 '5cm의 기적'으로 불렸던 이 불상은 신라 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견 당시 불상을 새긴 거대한 바위는 폭 4.0m, 높이 6.8m, 두께 2.9m에 달했으며, 마애불 자체는 높이 약 5.1m, 무게 80톤의 엄청난 규모였다. 발견 당시 마애불은 40도 경사의 급경사면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다. 놀라운 것은 머리 위쪽 끝부분과 허벅지 부분만 암반과 돌덩이에 닿아 있었고, 얼굴 부분은 바위와 약 5cm 정도 떨어져 있어 기적적으로 손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5cm의 기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마애불이 넘어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인 1430년(세종 12) 경주 대지진 때 넘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80톤에 달하는 불상이 넘어갈 정도면 당시 지진의 규모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마애불은 거의 600년 동안 엎어진 상태로 있었던 셈이다.
발견 이후 현재까지 열암곡 마애불은 엎어진 상태 그대로 보호각 안에 봉안되어 있다 불교계와 학계에서는 이 마애불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천년을 세우는 두 번째 기적'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 부처님은 오랜 세월 침묵을 깨고 세상에 나왔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불자들과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 속에 '바로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천년을 세우는 두 번째 기적'을 향한 불교계와 시민사회의 간절한 염원을 모으고 있다. 수백 년간 엎드려 있던 불상이 다시 일어서는 그날은 단순한 문화재 복원을 넘어 우리 시대의 희망과 화합을 상징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내 인생의 하루, 내 생명의 하루와 맞바꾼 오늘 불자님들은 어떤 해답을 찾았을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길 위에서 찾아가는 답은 결국 내 안에 있었지만 미쳐 내가 깨닫지 못했던 시간들이었는지 모른다. 위로 받는다는 것, 그건 결코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진정한 마음으로 통하는 진심이 아닐까 싶다. 2차 3차 4차로 이어지는 순례길에도 부처님을 배우고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이 차곡차곡 쌓여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길 발원한다. 돌아오는 길 맑은 해가 떴다.
▲ 열암곡 부처님을 친견하기위해 산을 오르느라 땀으로 젖은 장삼을 잠시 벗어두고 한 숨 고르시는 주지스님
▲ 기도하는 모습도 각각...
*2차 성지순례는 7월21일 공주 계룡산 무상사에서 하안거 결제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자리로 함께합니다.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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